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수를 내렸습니다.

저는 10년마다 한 번씩 꼭 무병이 왔습니다.

이는 팔자의 흐름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때가 되면 전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비밀을 이미 알고 있고, 누가 나쁜 짓을 하기전에 목청 높혀 입바른 소리를 하고 , 또한 맞고 틀리고를 칼같이 따집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목청을 높혀 꾸짖고 우주의 원리에 대해 설파했습니다.

한 마디로 제정신이 아닌 아이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허허

이러니 제가 편할 수가 있겠습니까. 무병이 오는 초기에는 머리는 뜨겁고 배는 차니 또한 신은 계속하여 움직이는데 제 몸은 그저 죽지요.

그렇다 보니 꿈만 꾸면 밤마다 어찌나 온갖 잡귀들이 달라드는 지요.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제 몸도 바뀌고 신도 좌정을 합니다. 그래야 인간으로 신과 공존하여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무병은 한편으로는 무당에 대한 상사병이라고 합니다. 무당이 되면 낫는다는 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