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을 차리며 욕심이 올라왔습니다
신당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기왕 차린 거 잘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때부터 사람보다 돈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고,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결국, 신당에 가득 올려둔 여러 상들을 치워버렸습니다.
옥황상제상, 동자상, 할머니상 등이 있으면 더 많은 것을 올리고 싶어지고, 더 많은 손님을 받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욕심을 부릴수록 마음의 구멍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신의 말씀을 구하니 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욕심을 부려 내가 너를 유배 보낸다.”
신을 따르는 제가 어찌 다른 길을 택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신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기도는 하늘을 향해 올리는 것이고, 여러 신상을 모신다고 해서 천신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무당이 아니라, 신의 뜻을 전하는 무당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신당이 있던 자리에 손님들이 편히 앉아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소파를 주문했습니다.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울고 웃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허할 때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이 위로가 되듯, 그런 무당이 되고 싶습니다.